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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12일 목요일

[식상이의 오후 일과]

식상이는 밥 먹을 때만 모습을 보이는게 당연한 일과가 되었다.

어제는 오후 늦게 출근하여 얼굴만 잠시 비치고, 저녁 먹기 전까지 식상이를 볼 수 없었는데, 저녁 시간 즈음 연구실로 돌아온 식상이의 눈은 퉁퉁 부어있었고 얼굴에는 베게자국이 있었다.

오늘은 눈이 일찍 떠졌는지 식상이는 점심시간 직전에 출근하였다. 결국 다른 사람들은 식상한 냄새 때문에 점심을 즐기지 못했다. 그리고 역시나 식상이는 점심을 먹자마자 사라져 보이질 않는다.

저녁시간이 다 되어갈 무렵, 지후는 출장을 갔던 해솔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후 : 형님 연구실에 몇시 쯤 도착하세요?

해솔 : 6시 이전에 도착할 것 같은데? 저녁 같이 먹자.

지후 : . 근데 식상이는 점심먹고 사리지더니 아직까지 코빼기도 안보이네요.

해솔 : 나한테 연락왔던데? 내일 출장가는 학교 사전 답사 간데.

 

사전답사?!?! 실제로 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내일 방문 예정었던 학교는 여중이었고, 물론 출장은 식상이가 가기로 했다고 한다.

 

2018년 10월 12일 목요일

[식상이의 호출#1]

어느 날 일하고 있는 지후에게 식상이로부터 카톡 폭탄이 왔다.

 

식상 : 지후야

식상 : 지후야

식상 : 지후야

......(계속)

 

20번 가까이 도배한 급한 호출에 식상이에게 달려간 지후에게 식상이가 말한다.

 

식상 : 연구실에 나무 젓가락 있으면 가져와 봐

 

 

2018년 10월 어느 날

[마에스트로 식상]

알파벳(a, b, c...)으로 라벨링(코딩) 된 데이터를 보고 있던 식상이와 지후, 해솔 그러다 식상이가 물었다.

 

식상 : 얘들아 알파벳 g는 몇 번째냐?

 

a... b... 손가락으로 세는 지후에게 식상이가 말했다.

 

식상 : ... 지후야, 음계 에서 까지 세어봐. 7개지? 도부터 시까지 7음계인건 알고 있고, 도가 a, 레가 b... 시가 g에 해당하니까 g7번째야.

 

X같다 진짜...

 

2018년 10월 13일 토요일

[최고의 남사친]

어느 토요일, 대학원 강의를 같이 수강 중인 지후와 유리는 토요일 연구실에 나와 과제를 같이 하고 있었다.

그런데 유리에게 식상이로부터 카톡이 왔다.

 

식상 : 유리야 뭐하냐?

 

유리 : ... 이 사람 왜 이러지...?

(지후에게)오빠 이거 답 해야돼요?

지후 : 아니... 절대로 바로 답장하지마... 대화 이어지니까. 최소 30분 뒤에 답장해

 

30분이 지난 뒤 유리양은 식상이에게 답장을 보냈다.

 

유리 : 연구실에서 일하고 있어요

식상 : 그래 수고 ㅋㅋㅋ

 

유리 : ... 뭐지 이 사람? 왜 카톡한 걸까요?

지후 : 이거 아마 본인 나름대로 작업한 걸지도...

유리 : 오빠 재수없는 소리 하지마요 진짜...

그나저나 이 사람 말투 극혐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투야...

 

지후는 유리에게 당분간 식상이 주변에서 단 한줌의 웃음기조차 보이지 말 것을 당부하였다.

 

2018년 10월 15일 월요일

[최고의 남사친#2]

잠시 밖으로 나간 해솔와 식상이, 식상이가 해솔에게 말했다.

 

식상 : 내가 어제 논문 보다가 심심해서 유리한테 뭐하냐고 카톡했거든 ㅋㅋㅋ. 그러니까 일하고 있다고 하더라구, 그래서 수고하라고 했어 ㅋㅋㅋㅋ

 

어쩌라는 건지... 아마 식상이는 본인이 유리양이랑 심심할 때 카톡하는 친한 사이라고 어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어쩌다 여학생이 본인한테 웃어주기라도 하면 결혼까지 하는 상상하느라 하루를 다 보낼 듯 하다...

 

 

2018년 10월 15일 월요일

[하얗게 불태운 식상이]

지후는 커피를 하루에 2잔 이상 마시지 않는다. 식상이가 커피를 타다 지후에게 말했다.

 

식상 : 너는 커피 잘 안 마시지?

지후 : , 지금(오후 6) 마시면 밤에 잠이 잘 안와서요.

식상 : 니가 잠이 덜 와서 그래~. ~~청 피곤하면 백 잔이고 천 잔이고 마셔도 자게 돼있어~. 내가 그랬거든.

 

하긴... 잠은 엄청 잘 자더라... 학교에서만 10시간 이상 자니까...

 

2018년 10월 15일 월요일

[교육청 연구과제#11]

식상이는 학부과정은 다른 학교, 학과에서 졸업하여 현재 연구실에 대한 기초지식이 부족할 때가 있다. 그러나 그럴 때 오히려 식상이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진다. 교실의 환기량 모델에 대해 교수님과 회의를 한 뒤, 식상이와 지후, 해솔이 함께 회의를 한다.

 

지후 : , 그건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 교실 상태가 이러한 상황이니까 이렇게 해야합니다.

 

식상이가 방정식 적용에 대한 방향을 잘못 짚자, 지후가 정정을 해준다. 기분이 나빠진 식상이는 갑자기 노발대발한다.

 

식상 : 그렇게 하면 된다고? 그럼 이 상황에선 어떻게 할 건데?

 

라고 하며 식상이가 데이터(그래프)를 보여준다.

 

식상 : 니가 이 지점에서 ~~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확신할 수 있나? 어떻게 확신할래?

 

어이가 없다... 무조건 딴지부터 거는 것이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교수님이 지시한 내용이며, 그대로 가야하는데 막상 교수님이 안 계시니 또 태클을 건다.

 

식상 : 이 상황 설명해 봐!

지후 : 그럼 체크리스트가 제 책상에 있으니까 가져와서 확인해보겠습니다.

 

하는 수 없이 지후가 변수를 확인하기 위해 측정 당일 기록한 체크리스트를 가지고 오겠다고 하고 간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책상위에 체크리스트가 없다. 다시 돌아오니 식상이의 책상 위 서류 밑으로 체크리스트가 보인다. 멋대로 가져갔나보다. 지후가 말한다.

 

지후 : 이거 혹시 체크리스트입니까?

식상 : ~~~ 그럴~~~꺼얼~~?

 

화가 치밀었지만 지후는 꾹 참는다. 그리고 갑자기 마우스 스크롤을 굴리던 식상이가 눈을 지그시 감는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쳐다보고 있으니 식상이가 말한다.

 

식상 : ~ 피곤하다... 이건 각자 생각해 보기로 하자.

 

지후와 해솔이 자리로 돌아가자 3분도 되지 않아 코고는 소리가 들려온다. 저 새낀 언제 인간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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