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고록의 저자들(지후, 해솔)은 대학 연구실에서 석사 과정을 밟은 대학원생들이다. 석사 과정 중 연구실에서 박사 과정으로 있었던 식상이와의 에피소드를 기록하고자 한다.
식상이는 학과에 작은 아버지(H 교수)가 교수(학과장, 단과대학 학장 역임)로 재직 중이라 다른 교수님들도 함부로 못 대하며, 본인을 그걸 이용한다.
씻지 않아 항상 몸에서 무어라 형용할 수 없던 퀴퀴한 냄새로 저자들을 괴롭히던 식상이. 식상이란 이름은 지후가 어느 추석 때 선물 받았던 식혜가 상하였을 때 맡았던 냄새가 마치 식상이의 그것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2018년 10월 08일, 이 일을 널리 알리고자 회고록을 쓰기 시작한다.
회고록에 앞서 기술할 이 이야기는 저자들이 지인으로부터 들은 식상이 이야기로, 식상이가 석사과정 때의 이야기이다.
이를 통해 본 회고록에 앞서 식상이의 모습을 묘사하고자 한다.
일상편
<맥가이버 식상#1>
연구실에서 식상이가 앉아있던 자리는 컴퓨터 화면을 두고 다른 사람과 마주보고 앉은 자리였다. 파티션이 필요하다고 느낀 식상이는 (연구실 돈으로)직접 파티션을 제작하기에 이른다. 조립식 프레임과 얇은 판으로 제작된 파티션은 보기에도 흉측하였으며, 벽을 구성하는 판은 금방 떨어져나가 덜렁거렸다고 한다. 비싼 쓰레기를 발견한 시원은 식상이에게 물었다.
시원 : 이거 니가 만들었나?
식상 : 예! 저희 집안이 손재주가 좀 좋거든요~~!!
나사만 돌리면 되는 프레임으로 훌륭한 쓰레기를 만든 식상이... 같은 돈으로 수수깡과 옷핀으로 만들어도 더 이쁘지 않았을까...
<학부생 면접>
연구실에는 교수님, 대학원생뿐만 아니라 연구실의 일을 도우며 일을 배우는 학부생 조교(TA/RA)가 2~3명이 있다. 어느 날 일하던 학부생이 졸업하여 새로운 학부생 모집에 관하여 교수님께서 강의시간에 공지한 뒤, 연구실 대학원생에게 이러한 사항을 말해주었다. 그러자 식상이는 그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집공지를 올리고 본인이 학부생 면접을 보겠다고 하였다고 한다. 결국 연구실 선배들에게 창피한 줄 알라며 면박을 받고 글을 삭제하였다.
<식상이의 인사>
어느 날 아침, 시원(식상이의 선배)이 출근하자 식상이는 책장에 다리를 올리고 코를 골며 의자에서 자고 있었다고(본인 말로는 밤을 새웠다고) 한다. 그리고 시원의 인기척에 잠시 눈을 떠 시원를 보고는 잠에 빠진 식상이. 시원은 어이가 없었지만 한두번도 아니니 그냥 무시하였다고 한다. 한참 뒤, 일하고 있는 시원의 옆으로 식상이가 다가왔는데, 선배인 시원에게는 인사도 없이 식상이는 컵에 물을 받는다. 화가 난 시원은 식상이에게 묻는다.
시원 : 야, 니 오늘 나 본적 있나? (봤으면 인사를 해야지)
식상 : ... 지금...?
<맥모닝 사건>
학회 참여로 인해 해외 출장을 간 어느 날, 호텔 로비에서 모이기로 한 일행들. 약속 시간 10분 전 나타난 식상이는 갑자기 맥도날드로 직행하더니 맥모닝 3개를 사왔다. 그러더니 시원의 눈치를 본다.
식상 : 좀 드시겠습니까?
시원 : 아니... 난 됐다...
그러고 난 식상이는 맥모닝 하나당 두 입씩으로 해치웠다.
<내 삼촌 이런사람이야~>
다정은 하고 싶은 말은 다 하고 사는 성격이다. 때문에 식상이가 다정을 괴롭히면 반박하였고, 식상이와 다정의 사이는 좋지 않았다.
결국 다정은 졸업 때까지 식상이의 삼촌인 H교수에게 엄청나게 시달렸고, 학위논문 혹평, 졸업시험 탈락(H 교수의 과목만, 전 과목 유일하게) 등의 불이익을 받았다.
결국 다정은 울면서 선배 시원를 찾아갔다.
다정 : 하... 정말 제가 뭘 잘몼했다고 이런 수모를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시원 : 너도 짐작가는 원인이 하나 있잖아. 그걸 해결해 봐, 혹시 바뀔지도 모르지. 아무리 거지 같아도 어쩌겠어...
그 이후 다정이 식상이에게 살갑게 대해주기 시작하자 H 교수의 태도가 급변하였고, 결국 다정은 졸업할 수 있었다.
<의미없는 경쟁>
식상이의 석사시절 연구실에 있었던 시원과, 기용, 정현은 식사속도가 빠르다. 특히 기용은 남들보다 유독 빨리 밥을 먹는데, 식상이는 거기에서도 지고 싶지 않았다보다. 어느 날 점심, 식상이는 열심히 기용을 곁눈질 해가며 최선을 다해 밥을 먹고 있다. 그동안 밥을 먹으며 힐끔힐끔 본인을 쳐다보던 시선을 느껴왔던 기용은 식상이에게 소리쳤다.
기용 : 그래 이 새끼야! 니가 밥 제일 빨리 처먹는다!
<베스트 드라이버 식상#3>
제주도에서 개최된 학회에 참석하였을 때의 일이다. 식상이는 운전이 서툴렀지만 본인의 의지대로 운전대를 잡고 점심을 먹으러 가던 길이었다. 그러다 식당 근처에서 유턴을 해야 했는데, 앞서가던 일행보다 먼저 도착하고 싶었던 식상이는 유턴 구역에 도달하기도 전에 불법 유턴을 하였다. 하지만 차도가 좁아 한 번에 돌지 못하였고 차는 도로 한복판에서 멈춰 섰다. 옆에 있던 교수님이 당황하여 말하였다.
교수님 : 식상아 뭐해! 차 오잖아! 빨리 가!
식상 : 앞에 턱 있는데요?
결국 식상이가 꾸물꾸물 차를 유턴하는 사이 교수님이 차에서 내려 오고있는 다른 차들을 막아주어야만 했다.
<베스트 드라이버 식상#4>
제주도에서 계속 운전대를 잡고 있던 식상이, 그러다 여러 번 위험한 위기를 겪었다. 결국 화가난 안 박사가 식상이에게 말하였다.
안박사 : 마! 내리라! 이건 뭐 앞으로만 가는 개가?
<대학원 MT>
청송에서 대학원 MT가 있던 어느 날, 펜션이 산골짜기에 있어 다소 찾기 어려울 수 있기에 해솔이 다른 선배들을 마중 나와 있었다.
해솔이 산 입구에서 선배들을 만나 안내하고 있는데 식상이가 말하였다.
식상 : 헉... 헉... 해솔아... 나 도저히 못 올라가겠다. 올라가서 차 가지고 내려와서 나 좀 태워주라
자... 이제부터 뚱뚱하고, 허세 쩔고, 냄새나며, 게으른 식상이와의 대학원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한다.
식상한 이야기의 본문은 시간 순으로 기록하였으나, 저자들이 정확한 날짜를 기억하지 못해 시기를 다소 유추하여 작성하였으며, 이로 인해 식상이의 출근율이 실제보다 다소 높아보일 수 있음을 미리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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