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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어느 날

 

<악연의 시작>

식상이는 당시 모 대학병원 연구실에서 조교로 근무하던 중이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식상이가 연구실에 들렸다. 지후와 해솔은 당시 식상이에 대한 소문을 어느 정도 듣고 있었지만, 그래도 선배인지라 예의를 차릴 때였다.

 

식상 : 형님, 저 다음 학기부터 풀 타임으로 박사과정 시작하려고 합니다.

시원 : ... 그래...? 교수님한텐 말씀드렸고?

식상 : 아니요 아직 드리진 않았는데, 9월쯤에 들어오려고 합니다.

 

교수님한테 아무 말도 없이 연구실에 들어오겠다고 통보하는 식상이... 교수님 허락을 구하는게 예의가 아닌가? 그리고 석사 생활에 했던 행동을 생각하면 교수님이 받아 주지도 않을 것 같은데...

 

그러다가 갑자기 식상이가 석사 1년차이던 지후에게 말했다.

 

식상 : 지후야, 연구실 적응은 잘 되어 가나?

지후 : , 근데 아직도 조금 배울 게 많은 것 같습니다.

식상 : 그래, 우리 연구실은 워낙 바쁘니까 열심히 해야 할 거야~

그나저나, oo 장비는 어딨는지 아나?

지후 : (??? 장비를 빌리러 왔나?) 그거는 ~~에 있습니다.

식상 : 그럼 xx? yy?

 

뭐야 이 새끼는... 갑자기 와서 그런걸 왜 물어? 그리고 오래되어서 잘 쓰지도 않고 처박혀 있는 장비들을...

 

식상 : 니가 석사과정이면 무슨 장비가 어디 있는지는 바로바로 말할 수 있어야지!

 

그렇게 한참 지후에게 꼰대짓을 하던 식상이가 돌아가자 시원이 말하였다.

 

시원 : 식상이도 본인이 말한 장비들 어딨는지 절대로 몰라... 그냥 저렇게 허세 부려도 니가 후배니까 좀 참고 버텨...

*식상이가 연구실 생활을 시작한지 1주일만에 시원은 이 말을 사과했다.

 

들어오기도 전부터 꼰대짓을 하던 식상이, 벌써부터 식상이와의 대학원 생활이 걱정된다.

그로부터 며칠 뒤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수님 : 내가 H교수님(식상이의 삼촌)으로부터 들었는데, 식상이가 우리 연구실에 들어오고 싶다고 하네...?

 

... 결국 본인은 교수님한테 아무런 말도 없이 본인 삼촌한테 말해서 통보하게 한건가? 본인도 교수님이 안 받아 줄 것 같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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