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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어느 날

 

<식상이의 자취방>

 

결국 삼촌의 힘을 빌어 연구실에서 풀 타임 박사과정을 시작하게 된 식상이, 9월부터 출근하겠다는 식상이가 연구실에 들렸다.

 

시원 : 웬일로 왔노?

식상 : 아 자취방도 계약하고 해서 들렸습니다.

시원 : 그래... 자취방은 어디로 구했는데?

식상 : 자취방은 혁신도시(10 km 이상 떨어짐)에 구했습니다.

시원 : ?? 왜 그렇게 멀리 방을 구했노?

식상 : ... 이 근처에는 빈 방이 거의 없고 방도 좁더라구요?

 

이런 대학가에 빈 자취방이 없다니... 무슨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하는건지...

식상이는 학교 근처 살았던 석사 시절 선배들이 자주 본인을 깨우러 왔기 때문에 깨우지 못하도록 멀리 방을 잡은 것이 분명하다.

(서론 전격 특수 작전 편 참조)

 

2018년 9월 어느 날

 

<맥가이버 식상#2>

박사과정으로 연구실에 들어오게 된 식상이. 연구실에 본인의 자리가 생기자 기분이 좋은지 해솔을 잡고 말한다.

 

식상 : 내가 들어오면은~~~~ 여기에 파티션을 넣고, 이 책장을 치우고, 여기에 이걸 걸고, 뒤에 이걸 치우고... (후략)

 

사실 이 이야기는 몇 번이나 반복해서 들은 이야기다. 겨우 책상에 앉는 걸 귀촌 노후 계획마냥 말하는 식상에게 해솔은 굳이 딴지를 걸지 않는다. 그 후 식상이의 파티션 타령은 한 달 동안 계속되었다.

 

2018년 9월 5일 수요일

 

<교육청 연구과제#1>

식상이가 출근하기 시작한 뒤, 딱히 하는 일이 없던 식상이에게 교수님은 작은 규모의 연구과제를 전담하게 하셨다. 교육청에서 발주받았던 과제였는데, 역대 연구실에서 했던 연구과제 중 가장 작은 규모의 간단한 과제라 혼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과제였다. 더욱이 식상이는 다른 과제에 참여하지도 않고 있으니, 일주일에 하루만 시간을 투자해도 충분히 마무리 할 수 있는 정도였다.

학교 교실의 공기오염물질 측정을 위해 센서기기 설치 일정을 짜던 중 식상이가 말하였다.

 

식상 : 우리는 학교에 가자마자! 바로 교육청에서 발행해준 공문 내밀면서 바~~로 교장실! 최소한 교감한테는 직행해야 돼! 그래야 협조를 잘 받지!

 

... 진짜 무슨 개소리를 하는 건지...

해솔이 잘 조율해 준 덕분에, 각 학교의 담당 선생님과 연락하는 선에서 마무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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